‘8월 위기설’에 치솟은 금값… 지난주 거래량 역대 최다

입력 2017-08-13 20:38
미국과 북한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이 껑충 올랐다. 반면 국내 증시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48조원이 증발하는 등 크게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KRX 금시장은 금 g당 4만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돈인 3.75g으로 환산하면 17만7038원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2.99% 급등, 주간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첫 주(3.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안전자산이 초강세였던 시기다.

금값의 급등은 북·미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지난 주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366㎏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일 KRX 금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53억원에 달했다. KRX 금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5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을 포함해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세 차례뿐이다.

반면 위험자산인 국내 증시는 위축됐다. 코스피는 한 주 동안 3.16%(75.74포인트)나 떨어져 2319.71로 장을 마감했다. 또 1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884조6190억원으로 집계돼 약 10일 만에 48조원이나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10일간 시가총액이 28조원 증발해 보통주 삼성전자의 국내 증시 비중은 16.83%로 0.84% 포인트 낮아졌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