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격당한 노벨상 후보 ‘시리아 하얀헬멧’… 7명 사망

입력 2017-08-13 19:03 수정 2017-08-13 21:45
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이 늘어가는 가운데 난민 구호단체마저 생명을 위협받으면서 난민들이 더 큰 위기에 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리아 민방위’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2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원 7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대원들은 이들리브주 사르민에 있는 구조센터에서 급습을 당했으며 교대 근무를 하러 나온 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처형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흰색 헬멧을 쓰고 내전 현장을 누벼 ‘하얀 헬멧’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시리아 민방위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했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리비아의 불법 난민 단속활동이 강화되면서 유럽 구호단체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MSF는 “리비아 당국의 단속활동이 매우 공격적이어서 활동가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난민 구조 선박 프루던스호를 당분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도 “리비아 정부가 구호활동 중이던 우리 측 선박에 북쪽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하면서 경고사격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MSF 관계자는 “구호단체의 선박들이 지중해에서 내몰린다면 난민들이 바다에 빠지기 전에 도와줄 손이 그만큼 줄어든다”면서 “그렇게 되면 익사하지 않는 난민들은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다시 폭력의 땅인 리비아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