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사진)이 투구수에 발목이 잡히며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마에다 겐타와의 5선발 경쟁에서 밀렸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제구력 난조로 인한 투구수 관리 실패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이날 매이닝 평균 2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7회까지 나오고도 각각 85개, 96개를 던졌지만 이날은 5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108개나 됐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개수다.
류현진은 2회까지 실점하지 않았지만 3회 점수를 내주며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중단했다. 또 후반기 4경기 만에 첫 홈런도 내줬다. 류현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쓸데없는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바보 같은 투구였다”고 자책했다.
미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경기 후 “류현진은 다저스의 5선발 경쟁에서 마에다에게 뒤처진 것은 물론 포스트 시즌 기회에서도 마에다에게 밀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4승6패로 경쟁자 마에다(10승4패)에 비해 크게 열세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3.63)이 마에다(3.69)에 근소하게 앞서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부상 중인 클레이튼 커쇼가 25일(예정) 돌아오기 전까지 류현진과 마에다는 나란히 두 경기씩 등판 일정이 잡혀있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가 다저스의 선발 한자리를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모규엽 기자
류현진, 투구수에 발목… 5승 실패
입력 2017-08-13 18:52 수정 2017-08-13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