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들은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헌법 개정에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헌 방식에 대해 ‘대통령제·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선호해 ‘혼합형·소선거구제’를 원하는 일반 국민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달 20∼31일 ‘국회 휴먼네트워크’에 등록된 1만6841명의 전문가 중 33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지난달 12∼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개헌 찬성 여론은 전문가 88.9%, 일반 국민 75.4%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개헌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답변 역시 전문가(88.4%)와 일반 국민(72.8%) 모두 높았다.
하지만 선호하는 정부 형태와 선거구제 개혁 방안은 전문가와 일반 국민 의견이 엇갈렸다. 현 대통령제, 혼합형(국민이 선출한 대통령과 국회가 선출한 총리의 국정 공동운영 및 공동책임제), 의원내각제 3가지 선택지 중 전문가들은 대통령제(48.1%)를 첫손에 꼽은 반면 일반 국민은 혼합형(46.0%)을 가장 선호했다. 의원내각제를 선택한 비율은 양측 다 10%대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현 대통령제하에서 삼권 분립과 상호 견제를 강화하는 보완에 방점을 둔 반면 일반 국민들은 대통령과 국회(총리)의 협치 구도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와 국민들 모두 비례성을 높이는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찬성이 압도적이었지만 선호하는 개편방식은 역시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40.2%)를, 일반 국민은 소선거구제(39.9%)가 바람직하다고 봤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전문가들 ‘대통령제·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선호… 국민들은 ‘혼합형·소선거구제’ 선택이 많아
입력 2017-08-13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