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

입력 2017-08-13 18:46 수정 2017-08-13 21:05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한 시민이 서울 용산역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바라보고 있다. 조각상은 깡마른 노동자가 한 손에 곡괭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론 햇빛을 가린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김지훈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고발하고 희생된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2일 서울 용산역광장에 국내 처음으로 설치됐다.

용산역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집결했던 곳이다. 동상은 깡마른 강제징용 노동자가 한 손에 곡괭이를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곡괭이로 고된 노동의 고통, 오른쪽 어깨에 앉은 새로 자유를 향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동상 주변에는 강제징용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새겨진 4개의 기둥이 설치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양대 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글=신재희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