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마녀사냥에 희생… 현대판 화형 당한 것 같다”

입력 2017-08-14 05:02
윤성호 기자

지난 11일 자진사퇴한 박기영(사진)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마녀사냥에 희생됐다. 현대판 화형을 당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전 본부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언론의 마녀사냥을 보면 내가 (황우석 사건의) 주범이 돼 있었다”며 “나는 단연코 황우석 사건의 진범도 공모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한 번도 조사받지 않았고, 조사위에서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황우석 사건 재판 과정에서도 증인으로 소환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논문 공저자 논란에 대해서는 “굳이 사양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동의했다”면서 “지금도 그때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할 것을,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후회한다”고 썼다. 박 전 본부장은 이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성숙한 정의사회가 아니다”며 “마녀사냥의 제물을 만들어내는 적폐를 청산해야 진짜 민주사회”라고 강조했다.

박 전 본부장은 지난 7일 임명됐지만 황우석 사건 연루 인물이라는 이력이 알려지면서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나흘 만에 물러났다.

글=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