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2) 목사가 캐나다에 도착해 가족 품에 안겼다.
12일(현지시간) 임 목사 가족과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노희송 목사) 등에 따르면 임 목사는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특사단과 함께 지난 10일 평양을 출발해 일본 요코타 미군기지를 거쳐 이날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의 한 공항에 도착했다. 임 목사는 마중 나온 아내 임금영 사모와 아들 성진씨, 며느리를 비롯해 교회 관계자들과 해후의 순간을 맛봤다.
임 목사의 외아들 성진씨는 이날 오후 토론토 외곽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에서 가진 가족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비행기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처음엔 현실 같지 않았다”면서 “체중은 많이 줄었지만 건강해 보였고, 집으로 돌아온 데 대해 매우 행복해하셨다”고 전했다.
임 목사가 2대 담임으로 시무했던 큰빛교회도 임 목사의 귀환 소식에 들뜬 분위기다. 성도들은 13일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임 목사를 위해 조촐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했다. 성도들은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매일 200여명이 모여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담임인 노희송 목사는 주보에 ‘기다리던 임현수 목사님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칼럼에서 “지난 2년6개월 동안 간절히 기다리던 날이 드디어 왔다”면서 “온 성도들이 기도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31개월간 北 억류 임현수 목사 캐나다 귀환, 감격의 가족 상봉
입력 2017-08-13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