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절벽’ 교대생 5000여명 서울서 대규모 집회

입력 2017-08-11 17:55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학생들이 "교육부는 정책실패 인정하고 책임져라"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 수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전국 교육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교사 선발 축소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국 10개 교대와 초등교육과 학생회가 모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1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교대생 총궐기’ 집회를 열고 “교육부는 정책실패 인정하고 책임져라” “1수업 2교사제 같은 졸속 단기대책 필요 없다”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 수립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 모인 교대 재학생과 임용시험 준비생 등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서경진 부산교대 총학생회장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2014년 입학한 뒤 매년 들어온 구호로 교육여건 개선의 핵심”이라며 “교대생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매번 정부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전국 교대 교수로 구성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협의회도 무대에 올라 “일상적 교사 선발이 좌초되는 등 초등교육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였다”며 “교육부는 책임을 지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전국 2018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3321명으로 올해 5549명보다 40.2%(2228명)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선발인원(846명) 대비 8분의 1 수준인 105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전국 사범대학 학생회 대표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역시 정규교원 채용 확대, 교사 1인당 학생 수 및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기간제 교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재희 손재호 기자 jshin@kmib.co.kr, 사진= 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