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MBC 블랙리스트’ 반발… 보도국 기자 80명도 제작 거부

입력 2017-08-12 05:00
MBC 보도국 기자 160여명 중 80여명이 11일부터 제작 중단에 돌입했다. 지난 9일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 50명도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본부가 공개한 ‘MBC 블랙리스트’에 대한 반발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MBC 블랙리스트’는 사측이 2012년 파업 참가 여부 등에 따라 기자의 등급을 나눴다는 의혹이 제기된 문건이다.

MBC ‘PD수첩’은 지난달 21일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관련 기획안 거부에 대한 반발로 제작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3일에는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 20여명이, 지난 9일에는 콘텐츠제작국 소속 PD 30명이 ‘PD수첩’을 지지하며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11일까지 제작 거부에 참여하는 부서는 총 3개국으로 참여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MBC 기자회는 16일 제작 등의 업무 거부 참가 여부를 묻는 총회를 열 예정이다. 총회 후 업무 거부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언론노조 MBC 본부 관계자는 “다음 주말쯤 총회 일정을 공고하고 24일 전후 파업 결의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 거부로 시작된 MBC 사태가 2012년처럼 다시 파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