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관련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 공고는 한 달 이상 늦어지고 있다. 통상 입찰 공고는 특허 만료 6개월 전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이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점수 조작 등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있었다”면서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섣불리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따낸 현대백화점, 신세계DF, 탑시티면세점의 개장 연기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업황 악화를 개장 연기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검찰 수사 결과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될 경우 특허권 박탈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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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 공고 부지하세월?
입력 2017-08-11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