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생은 새 수능 제도에 따라 큰 폭의 입시 환경 변화를 겪는다. 고교 1학년생은 대학 입시에 재도전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제도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중3 학생이라면 일단 수학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현행 수능에서도 수학은 문·이과 통틀어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이다. 중3이 보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만약 국어 수학 탐구가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안으로 결정된다면 수학의 비중은 더 늘어나게 된다. 다음은 국어다. 국어 역시 상대평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국어 실력을 키우는 게 좋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은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두 과목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교과서는 오는 11월, 구체적인 출제범위와 문항 수는 내년 2월에 공개된다. 사교육업체들의 불안마케팅에 현혹된다면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가 나오고 예시문항이 제시된 뒤에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충고다.
어떤 고교로 진학할지는 31일 수능 개편안 확정 뒤 결정해야 한다. 만일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해지므로 내신 성적을 올리기 용이한 고교에 진학해야 유리하다.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도입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된다면 수능 점수가 높게 나오는 고교로 가야 유리하다. 교육부는 성취평가제 도입 시기 등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고1 학생은 중3 학생보다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만약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재수를 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므로 내신 성적을 올리기 쉬운 고교로 전학 가는 학생도 생길 수 있다. 절대평가 전환 전에 수능을 두 번 치르려고 자퇴하는 학생이 생기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4과목만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방안으로 결론이 난다면 수능이 변별력을 갖기 때문에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
글=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수능 개편] 중3, 수학공부에 중점을… 고1, 재수 힘들어질 듯
입력 2017-08-1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