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도부 비밀회동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시진핑 2기 논의 전망

입력 2017-08-10 18:26 수정 2017-08-10 21:28
중국공산당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9일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57명의 전문가를 만났다고 인민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류 상무위원의 베이다이허 소식을 전한 것은 지도부의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진행 중임을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민일보는 류 상무위원이 전문가들을 찾은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당 중앙과 국무원을 대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 2년 동안 8월 초에 베이다이허의 전문가들을 격려해 왔다. 시 주석을 비롯한 다른 상무위원들의 동정은 지난주부터 관영 매체에서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시 주석과 대립적 관계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베이다이허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베이다이허 회의에 리펑(李鵬) 전 총리 등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장 전 주석은 불참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은 장외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며 자신의 계파인 상하이방의 권력투쟁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올 가을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맞는 지도부 재편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