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SC 상임위원회 “대화의 문 열어두고 외교적 노력 병행”

입력 2017-08-10 17:43 수정 2017-08-10 21:29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태평양상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북한 전략군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으로 괌 인근 해역을 포위사격하겠다고 9∼10일 이틀 연속 주장했다.앤더슨 공군기지 홈페이지

청와대는 10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북한군의 ‘괌 포위사격’ 예고 등 잇단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NSC 상임위는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위협으로 인해 한반도와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고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는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토대로 미국 등 주요국들과의 협력 하에 한반도 긴장 해소와 평화 관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긴장 상황 완화 및 근본적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SC 상임위회의는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정세의 엄중함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북·미 대화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이 엄중해질수록 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며 “위기 해결 방법이 나올 시점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현재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 대립이 본격화된 9일 이후 이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발언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