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정보통신(IT) 서비스 중소 협력사와 직계약을 도입해 1·2차 협력사 간 재하도급을 없애고 거래대금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8일 그룹 차원에서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협력사에 동반성장·상생협력 협조 안내문을 발송한 데 이어 이를 선도적으로 실행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0일 모든 IT서비스 중소 협력사와의 원칙적인 직계약 도입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2015년 8월부터 진행해온 2차 협력사 발생 줄이기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SK㈜는 재하도급 사전승인 제도를 통해 재하도급 비율을 기존 10%에서 1.7%로 줄였다.
거래구조 개선과 함께 거래대금 100% 현금 지급 및 무상 특허개방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SK㈜는 기존에도 용역 중심의 하도급 대금은 100% 현금 지급했으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품은 협력사에 어음을 발생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 제품 거래가 100% 현금화된다. 이번 조치로 200여개 협력사에 연간 11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이 현금으로 지급돼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상으로 제공하던 특허도 37종에서 60여종으로 확대한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스마트카드, 3D 솔루션, 배터리관련시스템(BMS), 위치정보,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특허를 무상 제공한다. 정풍욱 SK㈜ C&C사업 구매본부장은 “동반성장 상생협력의 첫 단계는 직계약을 통한 재하도급 구조 최소화에 있다”며 “IT서비스 사업 전반에 직계약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SK㈜, 중소 IT 협력사들과 직계약… 재하도급 거래 없앤다
입력 2017-08-10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