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한 청년 10명 중 6명은 현재 받는 연봉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연봉은 3585만원인데 실제 받는 연봉은 2970만원에 그쳤다. 이들이 매긴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4점이었다.
숙명여대 이영민 교수팀은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이 10일 개최한 ‘청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19∼34세 취업한 청년과 취업준비생, 대학생 등 15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취업청년의 61.7%는 주거비용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주거지 마련은 취업청년들이 결혼을 꺼리는 가장 주된 이유로도 꼽혔다. 응답자의 26.2%는 주거지 마련과 결혼비용 등을 이유로 결혼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주거비, 학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취업청년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평균 3940만원이었고, 84.8%는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금전적 문제 등으로 자녀를 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한 취업청년도 44.0%에 달했다.
취업준비생과 대학생 청년은 공공기관을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았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취업준비생과 대학생 청년은 각각 17.9%, 7.9%에 불과했다. 청년들은 임금 수준이나 복리후생, 직장 안정성 등을 직장을 선택할 때 주 요소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정신건강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청년 10명 중 4∼5명은 극단적인 분노를 경험했고, 3∼4명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고용정보원 이재홍 원장은 “취업에 국한되지 않고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개발 및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취업 청년 60% “현재 연봉 불만”
입력 2017-08-10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