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보증수표 ‘두 자릿수 승수’를 선점하라

입력 2017-08-10 18:33

에이스 보증수표인 ‘두 자릿수 승수’를 선점하기 위한 신예 투수 3인방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가장 주목 받는 20대 초중반의 영건인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 최원태(20·넥센 히어로즈),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10승의 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동반으로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에이스의 자격은 쉽게 허락되지 않고 있다.

롯데 박세웅은 올 시즌 선발로 21경기 출전, 131이닝을 던져 9승 3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10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 6월까지 9승을 올려 10승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 7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으며 혹독한 아홉수를 겪고 있다. 더구나 7경기 중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팀 타선의 지원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태다.

넥센 선발진의 한축으로 우뚝 선 최원태는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로 나서 119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냈다. 넥센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쌓았다. 기복 있는 피칭이 문제이긴 하지만 최근 선발 5연승을 달리며 승수 쌓기를 본격화 해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KIA 임기영은 시즌 중반까지 완봉승만 2번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6월까지 7승을 수확하며 10승에 대한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6월초 폐렴증세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뒤 갑작스럽게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복귀했지만 이후 선발로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으며 지난 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시작은 좋았지만 지금은 영건들의 10승 경쟁에서 가장 뒤처지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 구질에 대해 상대가 철저히 분석한 것 같다”며 이를 이겨나갈 정신력과 제구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18명이 누린 두 자릿수 승수의 영광을 영건 중 누가 먼저 누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