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에 국내 30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현황이 업데이트됐다. 30대 공공기관의 80%인 24개 기관이 전년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청와대 홈페이지 일자리 상황판에는 정규직 근로자 수 상위 30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현황이 공개돼 있다. 현황에 나타난 통계는 고용노동부가 진행 중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 조사를 기반으로 했다. 상황판에 표기된 30개 기관은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서울교통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중소기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서울대학교병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마사회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은행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다.
상황판에 따르면 비정규직(소속외 및 기간제근로자)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8444명)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2위는 한국마사회로 7634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비정규직이 정규직(7141명)보다 많았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7493명, 8.7% 증가) 한국철도공사(6734명, 7.6% 증가) 한국공항공사(4143명, 2.3%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폭이 가장 큰 기관은 한국국토정보공사(111.7% 증가)였다. 올해 비정규직인 청소용역직 근로자 신규 채용이 반영됐다. 전체적으로는 이들 30개 기관의 80%인 24곳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상황을 기준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자리위는 30대 기관의 자료를 미리 전달받아 상황판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올해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를 전면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일자리 상황판에는 30대 기업의 간접고용 현황도 새로 올라왔다. 간접고용 노동자 수 1위는 삼성전자로 2만7931명이었다. 2위는 현대중공업으로 2만3175명, 3위는 현대건설 1만7552명, 4위는 포스코 1만5521명, 5위는 삼성물산 1만3417명으로 조사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단독] 靑 일자리상황판에 ‘30개 공공기관 비정규직’ 추가… 1위는 한전
입력 2017-08-09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