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들 ‘호캉스족’ 유치전

입력 2017-08-09 18:24 수정 2017-08-09 23:25

특급호텔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15일까지 어린이 체험시설 ‘키즈 플레이 라운지’(사진)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신라호텔은 정글 콘셉트에 맞춰 키즈 플레이 라운지를 대형 볼풀장과 포토존 등으로 구성했다. 자녀를 동반한 고객을 위해 천연 재료를 활용한 프레스 플라워(압화) 만들기 등 창의력을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처럼 호텔들이 올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은 호텔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이 휴가철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여름휴가에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53.2%)이 ‘여름휴가에는 꼭 여행을 가야 한다’는 응답(4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휴가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시설들이 눈에 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레코고리아와 손잡고 키즈 라운지 ‘키즈 포 올 시즌스’를 레고로 새 단장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가족 단위 레저 고객을 겨냥해 오는 15일까지 호텔 야외에서 흙과 나무, 꽃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그랜드 캠핑’을 운영한다.

휴식과 문화생활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한 패키지도 등장했다. 롯데호텔월드는 숙박 외에도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연주회 ‘미녀와 야수 콘서트’ 티켓 2장을 포함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