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가 내년도 대학 입시 전형부터 수험생에게 입학전형료를 받지 않고 신입생들에게서 입학금을 걷지 않기로 했다. 입학전형료를 받지 않는 것은 전국 대학 중에서 처음이다. 이로 인한 수입 감소분은 서울시가 보전해 줄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2018년도 대학입시에서 모든 형태의 전형 지원자에게 입학전형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수시와 정시를 합쳐 총 9번의 입학 전형을 거치면 전형료만 50만∼6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기준 9만2000원인 입학금도 완전히 면제하기로 했다. 편입생과 재입학생을 포함한 2018년도 입학 정원 2044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학금은 산정 근거와 용도가 불투명해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이에 국립대인 군산대가 지난달 내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폐지키로 했고 지난 2일에는 ‘지역중심 국·공립대 총장협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전국 19개 지역중심 국·공립대의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입학전형료와 입학금을 없애 줄어드는 수입은 서울시가 보전해 준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립대의 입학금과 입학전형료 수입은 12여억원이다. 지난해 1만8000명의 지원자에게 거둔 입학전형료는 10억여원이었고 입학금은 1억8000여만원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고 고른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이번 전형료 및 입학금 폐지로 학부모와 학생의 경제적 부담이 일부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서울시립대, 입학전형료·입학금 면제
입력 2017-08-09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