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항공이 엄격한 기내 드레스 코드(복장 규정)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디아항공 홈페이지에는 기내에서 다른 승객을 불편하게 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복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가 게재돼 있다. 여성의 경우 다리를 노출하면 안 되고, 너무 몸에 달라붙거나 얇은 옷을 입어도 안 된다는 식이다. 남성 역시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된다고 써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옷차림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항공사 규정을 지지했다. 반면 “어떻게 여행객의 복장을 한 나라의 항공사가 규정할 수 있느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영국 BBC방송은 항공사가 원하는 복장이 있다면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에게 그 복장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임세정 기자
사우디아항공의 황당한 기내 드레스코드
입력 2017-08-09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