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고3 수험생 4명 기말고사 시험지 빼돌려 재시험 소동… 모두 자퇴서

입력 2017-08-09 18:26
전북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전북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9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A고교에서 지난달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해 감사에 나섰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4명은 기말고사(7월 4∼7일)를 앞둔 상황에서 시험지를 몰래 훔쳤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학생이 “시험지 유출 의혹이 있다”며 학교 측에 알리면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조사에 나서 이들 학생이 개축공사로 인해 강당을 임시 교무실로 활용하는 상황을 틈타 새벽에 몰래 학교에 들어가 수학과 영어 등 4과목의 시험지를 훔친 것을 밝혀냈다. 시험지는 2명이 직접 빼냈고 다른 2명은 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를 한 이들 4명의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했다. 이들의 행위 때문에 일부 과목은 이후 학년 전체가 재시험을 치렀다. 학생 4명의 학부모들은 학교를 찾아와 자녀의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 측에서 이미 조치는 했지만 시험지가 유출된 경위와 사후 조치 등을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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