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새 회장에 박경서 교수

입력 2017-08-08 21:14 수정 2017-08-09 17:14

대한적십자사(한적) 신임 회장에 박경서(78·사진) 동국대 석좌교수가 선출됐다. 한적은 8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 교수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한적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3년 임기 회장직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전남 순천 출신인 박 회장은 국내 1세대 인권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 시절이던 1979년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일을 계기로 1982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스위스 제네바로 떠났다.

박 회장은 1999년까지 18년간 해외생활을 하며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과 아시아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북한을 28차례 방문했으며 김일성 주석과 만난 적도 있다. 박 회장은 김대중정부 출범 후인 2000년 귀국해 2001년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에 임명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통일부 정책위원장,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장,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6월에는 경찰청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