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이유정(49·사진)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난 1월 31일 퇴임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후임이다. 이로써 지난 3월 이후 ‘8인 체제’로 운영된 헌재가 일단 정상 궤도에는 올라섰다는 평가다. 서울 출신의 이 후보자는 정의여고,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3기이며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2년여 만에 변호사로 진로를 바꿔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등을 맡으며 인권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인권변호사”라며 “호주제 폐지, 인터넷 실명제, 휴대폰 위치추적 등 다수 헌법 소송을 대리하며 공권력 견제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헌법재판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에 따라 8인 체제로 운영됐던 헌재가 조만간 9인 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자 지명 80일이 지났는데도 국회 인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 변호사 지명
입력 2017-08-08 18:55 수정 2017-08-08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