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못 벗은’ 박찬주 대장, 피의자 신분에 전역 보류

입력 2017-08-09 05:00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의 군 검찰단에 들어서고 있다. 박 사령관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이른바 '갑질'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8일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박 사령관은 오전 국방부 검찰단이 있는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들어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령관은 이날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제2작전사령관에서 물러났다. 원래대로라면 전역해야 하지만, 국방부는 관례를 깨고 박 사령관을 정책연구관으로 발령했다. 당분간 군에 머물면서 군 검찰의 조사를 받으라는 취지다. 국방부 관계자는 “박 사령관이 전역하면 민간 검찰로 이관된다”며 “현장검증 등 군에서 실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박 사령관의 전역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9일 후임 제2작전사령관이 임명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한다.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박 사령관 부인은 15시간가량 강도 높은 군 검찰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