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찔끔 성장… “경기 회복세 견고하지 않아”

입력 2017-08-08 19:05
올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진단도 나왔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제조업 제품들의 국내 출하량과 수입량을 합산해 201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국내 내수시장의 변화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지수가 높을수록 내수시장이 커졌다는 의미다. 제조업 국내공급 증가율은 올 1분기 7.2%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2분기 증가폭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의 설비 증설과 시설투자에 따라 수입 중심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국산 제조업 공급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1년 전보다 3.1% 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주환욱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와 한국은행, KDI의 공통된 경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이 경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