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맞춤형 대출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성장 선도기업 대출’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드론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한 상품이다. 고정금리 기간을 확대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였고, 기술 등급에 따라 금리를 추가 우대하는 기업 맞춤형 상품이다. 전체 대출 규모는 1조원이다.
KB국민은행은 ‘KB 유망 분야 성장기업 우대대출’을 내놨다. 정규직을 채용하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에 우대금리 0.5% 포인트를 더해준다. NH농협은행은 농업 특화상품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출시했다. 최저 1.0%의 금리로, 만기는 최장 15년이다. 농가당 최대 5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업에 7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기업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시행한다. 부가세 환급 대행 서비스 업체 브이에이티잇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일본 영국 캐나다 등 21개국에서 기업카드로 결제한 해외출장비에 대한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가별 세법에 따른 복잡한 신청절차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환급을 포기했다”며 “유럽 등 부가세율이 높은 지역은 최대 20%의 출장비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외 진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가계 대신 中企로 타깃 옮기는 은행
입력 2017-08-08 19:06 수정 2017-08-08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