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6일 시행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로 딱 99일을 앞두게 됐다. 수능 시험 공부를 마무리하면서 수시 모집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예민한 시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무더위와 들뜬 연휴 분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이투스교육 등 사설 입시기관들의 수능 D-99 전략을 짚어봤다.
①국어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여파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위권이라면 자신의 등급에 안주하지 말고 만점을 목표로 학습해야 등급 유지도 용이하고 정시 모집 때 유리할 수 있다. 상위권 진입은 변별력 있는 한두 문제로 갈린다. 이런 문제는 주로 문법이나 독서에서 출제된다. 문학 파트를 어느 정도 정리한 수험생이 문법과 독서에 집중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5등급 이하 학생은 무리하게 목표를 높여 잡지 말고 3∼4등급 진입을 목표로 교과서와 EBS 교재를 통해 지문을 분석하고 꾸준하게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문법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지문 한 개를 주고 2개의 세트 문항이 출제됐다. 변별력 높았던 독서는 3개로 구성된 긴 지문을 6개 문항까지 출제하는 형태가 유지됐다. 듣기는 일상 대화, 수업 및 강의, 연설 등 다양한 제재를 활용하는데 내용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추론·비판·창의·판단 능력을 평가한다. 쓰기는 구상 과정, 자료 활용, 개요 작성, 맞춤법, 퇴고 등 글쓰기의 전 과정에서 고루 출제된다. 문학은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되며 교과서 밖의 다양한 작품이 자료로 활용된다.
②수학
수학은 원래 가장 변별력이 높았던 과목이다. 게다가 출제 당국이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으로 수능의 전반적 변별력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수학을 쉽게 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학은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있는데 수학을 포기하면 다른 과목에서 만회하기 쉽지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선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과 각 단원을 연계한 단원 통합 문항들이 골고루 출제됐다.
1, 2등급 학생은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제 수능에서 1등급을 결정하는 건 최고난도 한두 문제다. 가형에서는 통계와 공간도형과 벡터, 나형에선 확률과 통계, 미적분 단원에서 최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수능과 같은 분위기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시간 배분과 컨디션 조절에 효과적이고 실수도 줄일 수 있다.
3, 4등급 학생이라면 남은 기간 모의고사에서 자신이 맞힐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 등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통해 단원별 개념을 정리하고 자주 출제되는 유형을 골라 풀어봐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가/나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으므로 무리하게 고난도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기본 개념과 출제 유형을 정확하게 짚어 기본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③영어
절대평가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낭패 볼 가능성이 높다. 90점 대 초반이나 80점대 후반 학생이라면 어려울 걸로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 문제는 소재와 내용 전개가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대의 파악과 세부 사항 이해를 묻는 유형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유사 지문을 활용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EBS 연계뿐만 아니라 간접연계, 비연계 지문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의 난도 있는 글을 읽어보면 배경 지식을 쌓으면서 글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90점과 89점은 1점 차지만 등급으로는 1등급의 격차가 생긴다. 무엇보다 실전 같은 연습으로 실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70점대 이하 학생은 남은 기간 EBS 교재를 꼼꼼하게 학습하면서 연계 문제를 확실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60점대 이하라면 EBS 교재의 지문을 꾸준히 읽으면서 어휘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듣기영역에서 점수를 확보하는 게 성적 상승에 도움이 되므로 듣기 문제에 익숙해지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④탐구(한국사 포함)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한국사 영역은 기초 소양을 묻는 시험이었다. 이런 출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사회탐구는 교과 내용을 꼼꼼하게 익혀두는 게 필수다.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 지도 그래프 등 도표 자료를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과의 기본 개념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제 문제에서는 교과의 개념들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돼 출제된다. 시사적인 자료들로 구성된 자료집을 읽거나 시사적인 자료들이 이용된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학탐구는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 외에도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자주 출제된다. 실생활과 과학의 적용 사례들을 꼼꼼히 확인해두는 게 좋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And 스페셜] 수능 D-99… 1주일에 한번 ‘실전’처럼 모의고사 풀어라
입력 2017-08-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