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살인범 10명 중 4명은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주취 상태 살인범죄자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7일 경찰청의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범죄자 995명 중 390명(39.2%)이 범행 당시 주취상태였다. 2014년(34.8%)에 비하면 4.4%포인트, 2015년(35.9%)에 비하면 3.3%포인트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살인 기수(실행범)보다 미수 범죄자의 주취상태 비율이 높았다. 살인기수 범죄자 379명 중 91명(24.0%)이, 살인미수 등 범죄자 616명 중 299명(48.5%)이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 밖에 73명(7.3%)이 정신이상·정신박약 등 정신장애를 앓는 상태에서 살인을 시도했다. 맨 정신에 범행을 저지른 살인범죄자는 397명(39.9%)이었다. 135명(13.6%)은 정확한 상태가 확인되지 않아 미상으로 기록됐다.
다른 유형 범죄자들도 주취 상태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검거된 강간범 6427명 중 1858명(28.9%)이, 강제추행범 1만6016명 중 6068명(37.9%)이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폭력범죄자는 38만965명 중 11만7874명(30.9%)이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주취 범죄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주취폭력 집중단속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지른 가벼운 범죄가 나중에 강력범죄의 단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주취폭력도 귀가조치하지 않고 엄정히 처벌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작년 살인범 39% ‘취중 범행’
입력 2017-08-0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