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4선 도전하나 내년 대선 출마 시사

입력 2017-08-08 05:00
사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동부 부랴티아공화국의 체료무쉬키 지역 주민과의 화상통화에서 “다음 대선에 후보로 나서주면 좋겠다”는 한 주민의 말에 “생각해보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타스통신이 7일 전했다. 부랴티아공화국은 지난 4월 산불로 수십 채의 집이 소실되는 피해를 보고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으로 처음 선출돼 임기 4년의 대통령을 두 번 지냈다. 이후 2008∼2012년엔 총리로 재직하다 다시 대통령직을 맡았다. 현재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늘었다.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 임기지만 총리 때도 대통령 못지않은 실권을 가졌기 때문에 만일 4선에 성공한다면 그의 철권통치는 20년을 넘기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대선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차기 대선 질문에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그가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꾸준히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는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계속적인 제재와 경제난에도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강한 러시아’를 강조하는 그의 통치 스타일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