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지폐 3장 중 1장 5만원권… 80조 풀렸다

입력 2017-08-07 18:11 수정 2017-08-07 21:35

시중에 풀린 지폐 3장 중 1장은 5만원권이었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8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6월 말 기준 5만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이 80조3642억원을 기록해 올 상반기에만 4조5890억원 늘어났다고 7일 밝혔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찍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된 돈을 빼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5만원권은 액수뿐만 아니라 장수 기준으로도 1만원권을 추월했다. 전체 지폐 49억8100만장 중 5만원권은 16억700만장으로 32.3%를 차지했다. 1만원권 15억6300만장보다 많다.

2009년 6월 처음 도입된 이후 5만원권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2013년까지 연간 화폐발행잔액 증가분은 10조원 이하였는데 2014년 11조3221억원, 2015년 12조3201억원, 지난해 11조4515억원 등으로 뛰고 있다.

5만원권 발행잔액이 늘어난 건 10만원 이상 고액 수표를 빠르게 대체한 여파가 크다. 고액권을 내밀하게 선호하는 지하경제 규모와도 연관이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은 올 상반기 61.8%로 지난해 평균 49.8%보다는 올라갔다. 상반기 소비부진 여파로 돈이 짧게 돌다 국고로 돌아온 영향도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