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자미, 국내 첫 종자생산 성공

입력 2017-08-07 21:32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직원이 찰가자미 종자 생산을 위해 채란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울릉도가자미’로 널리 알려진 표준명 ‘찰가자미’의 종자생산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동해안 황금어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찰가자미 종자생산 연구에 돌입해 경북 연안 활어위판장과 어시장을 돌며 140여 마리의 자연산 어미를 확보했다. 올해 1월 성숙한 어미를 골라 수온조절과 호르몬 주사로 산란을 유도했고 인공수정 및 부화시킨 후 7개월간의 사육과정을 거쳐 전장 4㎝급의 어린 찰가자미 4만 마리를 생산했다. 현재 종자 생산한 찰가자미는 경북도 어업기술센터와 함께 동해안의 새로운 양식 대상종으로 개발하기 위해 시험·양식 중이다.

찰가자미는 몸길이 최대 60㎝까지 성장하는 대형 가자미류로 바닥이 모래로 이루어진 수심 50∼450m의 동해안 깊은 바다에 서식한다.

울릉도 해역에서 비교적 많이 어획돼 ‘울릉도가자미’라고 불리는데 자연 자원량이 많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어종이지만 구이와 조림용으로 인기가 있다.

경북 동해안은 대부분의 저질(바닥을 이루는 물질)이 모래여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가장 많은 가자미류(전국 생산량의 20% 정도)가 서식한다.

경북 가자미류 어획량은 2010년 이후 매년 4000t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2482t으로 급감해 인위적인 자원조성과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허필중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동해안 해양환경에 적합하고 어업인 선호도가 높은 가자미류의 종 보존과 자원조성을 위해 종자생산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덕=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