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청년 취업난으로 군 장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육군사관학교 모집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육사에 따르면 육사 78기 사관생도 1차 선발시험 경쟁률이 32.8대 1을 기록했다. 1946년 육사 개교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육사 78기 정원은 남자 280명, 여자 30명으로 1만159명이 지원했다. 남자 지원 경쟁률은 27.1대 1, 여자는 85.3대 1이었다.
지원자가 1만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지원자 경쟁률은 지난해 26.7대 1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여자 지원자 경쟁률은 지난해 72.5대 1에서 크게 상승했다. 육사는 8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한다. 면접·체력시험·신체검사 등으로 2차 시험을 진행한 뒤 오는 10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공군사관학교는 지난해 39.0대 1보다 약간 하락해 38.6대 1로 집계됐다. 하지만 20명을 선발하는 여자 지원자 경쟁률이 90.4대 1로 지난해 83.6대 1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아직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육사나 공사와 못지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비 부담이 없고 안정적인 진로를 원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다만 경쟁률에 거품이 끼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대입 수시모집에 앞서 실력 테스트용으로 사관학교 시험이 활용된다는 것이다.
이도경 기자
취업난에… 육사 경쟁률 33대1
입력 2017-08-06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