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제3세계 현장 경영 발걸음이 빈번해지고 있다. 글로벌 수익 확대라는 특명 앞에서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이광구 행장이 인도 뭄바이지점 개설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수익 확대를 위해 인도를 전략 거점으로 삼고 지난해 10월 뉴델리에 인접한 구르가온에 지점을 신설했다. 향후 인도 본격 진출의 교두보 격인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나선 것이다. 국내 모바일 브랜드 위비뱅크를 인도 현지에 맞게 변형한 ‘모비뱅크(Mobeebank)’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지난달 말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찾아 현지 통신사업자와 하나카드의 모바일 머니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동아프리카까지 달려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아프리카 카드 사업 진출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수익비중 40%를 달성하기 위한 비은행 부문 혁신 성장동력 창출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진출지로 삼고 있는데, 신한카드는 이에 맞춰 지난 4일 사단법인 해비타트와 함께 인도네시아 센툴 지역에서 도서관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미얀마에서도 도서관 지원 사업에 열심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수익의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활로는 결국 해외 진출”이라며 “현지 통화로 영업하는 현지 법인 설립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수익 있는 곳이라면…” 현장경영 잰걸음 阿·서남아 누비는 금융CEO
입력 2017-08-06 18:47 수정 2017-08-06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