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포인트 제공 확산

입력 2017-08-06 18:45
보험사들도 카드사처럼 고객에게 포인트를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적립한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뿐 아니라 문화·여가생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 마케팅이 보험상품만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인트 제공 서비스 규모가 큰 곳은 금융그룹 산하 보험사들이다. KB금융그룹에 소속된 KB생명보험과 KB손해보험은 국민카드 등에서 사용하는 ‘KB금융포인트리’로 보험료 결제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 ‘리브메이트’로 포인트 통합 관리도 가능하다. 온라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씨드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그룹 계열사 교보문고와 핫트랙스에서 쓰는 ‘교보북클럽 통합포인트’로 바꿔 문화생활에 쓸 수 있다. 제휴사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제공하던 ‘The S 멤버십’ 서비스를 접고 OK캐쉬백과 손을 잡았다. OK캐쉬백 포인트를 보험료 결제 1회 시 10만 포인트 한도로 쓸 수 있다

다만 해외에 비해서는 여전히 보험상품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업계가 포인트 제도의 초점을 소비에만 맞춘 반면 선진국에서는 보험상품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유명 보험사 존핸콕의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운동이나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여 등 활동에 포인트를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으로 등급을 분류해 혜택을 제공한다.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영국 보험사 코-오퍼레이티브는 2011년부터 신호 준수와 가속·감속 여부를 확인하는 모바일 기기로 가입자가 안전운행을 하는지를 체크, 이 데이터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