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국방과학 전문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가 6일 창설 47주년을 맞았다. 1970년 8월 6일 창설된 ADD는 우리 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독자 개발해 자주국방을 견인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DD는 “탄도 미사일 등 유도무기 개발과 지상, 해상, 공중 등 각 전장에서 운용 중인 무기 281종을 국산화했다”며 “국방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세계 수준의 무기를 독자 개발하는 국가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ADD는 또 지금까지 국방연구개발에 25조원을 투자해 297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ADD는 KT-1 기본훈련기와 K2전차 기술, 함대함유도무기 해성 등의 해외수출과 국방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민군기술협력도 활성화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에 대응해 우리 군이 시험발사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2A’와 영상으로 처음 공개된 갱도파괴용 신형 탄도미사일도 ADD가 개발한 미사일이다.
신형 탄도미사일은 원형공산오차(CEP·발사된 유도탄의 절반 이상이 명중하는 원의 반경)가 1.5m에 달할 정도로 정밀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최근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의 ‘현무 2C’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방산비리 수사와 신형 국산무기 결함 등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연구개발의욕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추궁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인호 ADD 소장은 “북한 위협 상쇄를 위한 핵심전력 연구개발과 과학기술로 승부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창설 47주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 “자주국방 견인차” 무기 281종 국산화
입력 2017-08-06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