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거”… 특별한 궁금증을 탐구하는 ‘SBS 스페셜’

입력 2017-08-07 05:00
'SBS스페셜'이 방송한 '권력의 탄생'과 '아빠가 임신했다' 편(왼쪽 사진부터). SBS 제공

출근을 앞둔 직장인을 일요일 심야 TV 앞으로 이끄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SBS 다큐멘터리 ‘SBS스페셜’(기획 박상욱)이다. 몇 년째 다른 지상파 다큐 프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프로는 시의성 있는 주제와 참신한 접근방식으로 SNS에서 자주 화제가 된다. 불리한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은 6% 전후다.

박상욱 책임프로듀서(CP)는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 시대 시청자가 가장 관심 가질만한 것을 찾아 어떻게 새롭게 이야기할지 늘 고민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대선이 있었던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프로그램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탄핵사건을 심층 보도한 3월 중순 ‘사건번호 2016헌나1’은 큰 화제가 됐고 자체 시청률 8.3%를 기록했다.

4월 ‘권력의 탄생’ 편은 정부수립부터 현재까지 대통령을 중심으로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가를 다뤘다. 정두언 전 국회의원은 당시 이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철학(을) 질문해도 대답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권력의 탄생’은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낙선한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국회의원을 소개한 5월말 ‘꼴찌, 심상정이 남긴 것’은 상반기 자체 시청률 최고인 8.4%를 기록했다. 심 의원의 아들 이우균씨는 어머니 별명 ‘2초 김고은’에 대해 “그렇게 보이길 강하게 원하셨던 것 같다” “(어머니의) 청문회 모습이 나를 혼낼 때 모습”이라고 해 회자됐다.

회사를 떠나는 직장인 모습을 담은 ‘퇴사하겠습니다’ 편은 신선한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개그맨이 상황극을 하는가 하면 애니메이션이 삽입됐다. 게다가 자기 삶과 꿈을 중요시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빠가 임신했다’ 편은 남성들의 임산부 체험 프로였다. 박 CP는 “하반기 교육을 주제로 한 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스페셜’은 6일에 이어 13일 ‘서번트 성호를 부탁해’를 방송한다. 제작진이 2008년부터 10년째 밀착취재한 내용이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자폐 성향의 은성호씨와 그 가족의 삶을 담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