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사진)을 만들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할 인력을 구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해 9월 25일부터 시험 운용에 들어간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의 최고 운영책임자를 국내에서 찾지 못한 중국 당국이 외국인 전문가로 눈을 돌렸지만,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망원경을 관할하는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톈옌 운영책임자에게는 주택 제공이 포함된 파격적인 연봉과 800만 위안(약 13억3800만원)의 연구기금 지원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중국과학원이 국제 연구직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리고 중국 과학계의 ‘국제 인맥’까지 동원했지만, 여전히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SCMP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해외 천문학자들이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20년 이상의 경력과 세계적 연구기관이나 대학의 교수직 이상 등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자격요건을 들었다. 또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간 생활의 불편도 기피 요소다. 아울러 외국인 과학자들은 중국 특유의 인간관계 문화인 ‘관시(關係)’를 이해하지 못해 관측 시간대 배분 등의 실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
中 전파망원경 “우주인보다 운영자 찾기 더 어려워!”
입력 2017-08-0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