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2작전사령부 박찬주 사령관(대장·사진) 공관에서 일했던 전역병사 A씨는 4일 “공관병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청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공관병은) 폐쇄된 공간에 있으니까 (밖에서는) 거기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잘 모르니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공관병 제도를) 민간채용 방식으로 하고 출퇴근 방식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A씨는 현 공관병 제도는 그 내부에서 부당한 지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부대였으면 (박 사령관과 부인의 갑질을) 소원수리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공관병은 말할 곳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공관에 있는 사람들이 박 사령관보다 계급이 아래 사람이니 말해도 소용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관병으로 근무할 때 너무 힘들어서 공관에서 일하는 장교 등한테 고민을 털어놨지만 위로만 있었을 뿐 해결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들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사용을 막은 점도 공관병들의 신고를 어렵게 만든 이유였다. A씨는 “일반 병사는 인터넷도 하고 전화도 할 수 있는데, (박 사령관 부부가) 인터넷은 딴 짓 할 수 있다며 막고 휴대전화는 간부한테 빌려 사용하라고 했는데 간부에게 전화를 빌려 사용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할 수만 있다면 녹음하거나 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그런 방법이 없었다”며 “외부와 소통이 안 되는 공간이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박 사령관 부부를 직권남용, 업무상 횡령, 군형법상 가혹행위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전역한 박찬주 공관병 “장교에 고민 털어놨지만 위로뿐”
입력 2017-08-04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