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소득주도 성장에 기여해야”

입력 2017-08-04 18:20 수정 2017-08-04 21:14
성경륭 한림대 교수(왼쪽 세 번째)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금융연구회 발족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포용금융’의 방향을 논의하고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문재인 캠프 정책 브레인들이 모였다. 포용금융은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인 포용적 복지를 금융에 적용한 개념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방안을 제시하며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강조한 바 있다.

김용기 포용금융연구회장은 4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포용국가포럼 출판토크 및 포용금융연구회 발족 세미나에서 “금융은 금융산업만의 이익이 아니라 ‘금융민주화’로 소득 주도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복건복지부 장관도 참석해 축사했다.

지난달 18일 발족한 포용금융연구회는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문재인 캠프에서 포용국가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고문을 맡았다. 회장은 캠프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을 주도했던 김용기 아주대 교수가 맡았다.

성 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 주도 재벌 중심 수출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한국의 미래가 없다. 세월호 사태, 양극화 문제, 노인빈곤 문제 등을 보며 국민에게서 찾아낸 키워드는 ‘살려 달라’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용’의 ‘포(包)’가 사람이 허리를 굽혀 자식을 보듬는 걸 나타내듯 국가는 ‘선(先)분배 후(後)성장’을 통해 국민을 보듬는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포용금융은 이제껏 저신용자의 신용 회복과 채무 탕감으로만 해석됐던 것을 넘어 다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금융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자리 생산에 기여하는 금융, 사회적 강자와 약자의 차이를 줄여주는 금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