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 배치 부지에서 10일 환경부와 레이더 전자파 강도를 포함한 환경영향평가 항목을 다시 측정한다. 이번 측정에는 지역주민 참관도 추진된다.
국방부는 4일 “환경부가 국방부가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검증을 위해 현장확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장확인에서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와 소음 등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16개 항목 측정 결과에 대한 적정성이 검토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1차로 공여한 32만여㎡ 부지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온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서를 지난달 24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환경부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환경영향평가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주민 참관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국방부는 지난달 주민 참관 아래 레이더 전자파 측정을 추진했으나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주민 참관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국방부는 레이더 전자파 우려 해소를 위해 추진해왔다.
일단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레이더 전자파 세기는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 중인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는 별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드 부지 ‘환경영향’ 10일 다시 측정
입력 2017-08-04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