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수세적 골키퍼 정신 버려야”

입력 2017-08-04 17:52

김현종(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상대방이 제기한 사안에 방어적으로만 통상 업무를 하면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다”며 “수세적인 골키퍼 정신 대신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은 북한 도발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있다”며 “앞선 기술을 가진 선진국에 밀리거나 맹추격하는 후발주자들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라진 환경에 걸맞으면서 앞으로 10년, 50년까지도 내다보는 통상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이끌었던 김 본부장은 이번에 FTA 개정 협상을 주도하게 된다. 그는 “지정학적 속성에 에너지, 무역 이슈와 융합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며 협상의 기본 원칙으로 ‘교역 파트너들과의 이익 균형’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과거의 통상정책과 전략은 원교근공(遠交近攻·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함)이었다면 이제는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을 말하고 서쪽을 친다)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이 힘을 얻는 세계 통상 틀 속에서 예측 가능한 대응 방식은 백전백패라는 것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