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버나디나는 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3루타와 2루타, 안타를 차례로 때려낸 버나디나는 8회말 kt 투수 조무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버나디나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9대 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버나디나의 사이클링 히트는 한국프로야구(KBO) 역대 24호이며,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과 정진호(두산 베어스)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나온 기록이다. 버나디나는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전 삼성 라이온즈), 2015년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세 번째 외국인 선수가 됐다. KIA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4월 김주찬에 이어 두 번째다.
버나디나는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쳤지만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사이클링 히트는 누구에게나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꼭 만들고 싶었던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개인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른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5승(3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다승왕 집안 경쟁이 시작됐음을 예고했다.
박구인 기자
<3일 프로야구 전적>
△한화 2-10 NC △kt 3-9 KIA △롯데 6-9 LG △두산 14-4 삼성 △SK 3-11 넥센
KIA 버나디나, 사이클링 히트
입력 2017-08-03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