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 먹은 초등생 위 천공 치료

입력 2017-08-03 21:40
영하 200도에 이르는 질소를 주입해 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는 일명 ‘용가리 과자’. 인스타그램 캡처

투명한 컵에 내용물을 담고 영하 200도에 이르는 질소를 주입한 뒤 판매되는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은 초등학생이 위에 구멍이 뚫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 등에 따르면 A군(12)은 지난 1일 지역 내 한 워터파크 부근 이동식 매장에서 구입한 용가리 과자를 먹다 갑자기 쓰러졌다. 함께 있던 A군 아버지가 급히 119구급차를 불러 천안의 B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측에 따르면 A군은 위에 5㎝ 크기의 구멍이 뚫려 봉합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받고 있다.

병원 의료진은 “A군이 용가리 과자 밑바닥에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용기를 들어 입에 털어넣다가 바닥에 남은 액화 질소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이 액화 질소를 마시면 장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동남구청 식품위생 담당 관계자는 “신고받고 곧바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경찰에 내용을 설명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과자 판매업소 직원을 불러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