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상 발표 후폭풍… 코스피 2400 아래로 급락

입력 2017-08-03 18:25
그렇잖아도 울고 싶던 코스피가 제대로 뺨을 맞았다. 법인세 인상안 발표 다음 날인 3일 코스피지수는 2400선 아래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과 일부 국내 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도 악재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40.78포인트 떨어진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42.25포인트 하락 뒤 3거래일 동안 반등하다 재차 조정을 맞았다. 외국인투자자는 4039억원을 대량 매도했다. 장중 매도세였던 기관은 막판에야 태도를 바꿔 101억원을 순매수했다.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는 35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약 27조2000억원이 증발했다.

울상인 건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지수는 14.43포인트 떨어져 643.09가 됐다. 24.45포인트 떨어졌던 지난해 11월 9일 이래 가장 낙폭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1038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날 나온 법인세 인상안이 최근 불안하던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고 본다. 코스피시장 대형주가 1.7% 떨어졌을 뿐 아니라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2.0%, 1.8% 하락하며 너나할 것 없이 밑으로 향했다. 특히 증권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KRX증권 업종지수는 5.0%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중 22개 기업 주가가 내렸다.

이로써 코스피시장은 조정세도 역력해졌다는 분석이다. ‘박스피’ 돌파의 주 동력원이던 외국인은 지난 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이를 주도했다. 2일 잠깐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재차 고조되자 다시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외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712억원을 팔았다. 기관투자가가 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었지만 이마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도 1160억원을 순매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