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기념 시구에 유니폼 등 상품 판매 수익금까지 전달하기로 했다.
SK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와 함께 오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SK는 목련을 콘셉트로 한 유니폼과 에코백, 폰 케이스 등 총 8가지의 상품을 출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전 세계를 돌며 인권운동에 앞장선 김복동 할머니의 일생이 묵묵히 계절을 이끄는 목련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 행사다. SK는 이들 상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는 관중을 대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도록 히는 다양한 활동도 추진한다. 12일과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SK 선수들은 전원 목련을 콘셉트로 한 유니폼을 착용한다. 특히 13일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시구를 한다. 또 이날 경기장에선 움직이는 소녀상 운영, 플래카드 이벤트 등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8월 14일에도 경기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야에 ‘위안부 할머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게시하기도 했다.
kt도 선행 대열에 동참한다. kt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를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당시 참상을 알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다고 kt는 전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1일 임종택 단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4∼6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에선 안타 1개당 10만원, 홈런 1개당 50만원을 적립한 뒤 나눔의 집에 기부할 예정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SK·kt, 위안부 할머니 돕기 위해 팔 걷었다
입력 2017-08-0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