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에 급감, 서비스수지 사상 최악

입력 2017-08-03 18:24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준 탓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규모로 직전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하반기(97억8000만 달러 적자) 기록을 크게 앞질렀다.

한은은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000만 달러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만 13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는데 역대 6월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적자로 기록됐다. 중국인 입국자는 올해 6월 25만5000명으로 지난해(75만9000명) 대비 66.4% 줄었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영향으로 상반기 운송수지는 2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도 30%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16억9000만 달러)보다 15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6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이어갔지만 빛이 바랬다.

한편 한은은 7월 말 외환보유액이 3837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1억9000만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5개월째 늘고 있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