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브라스(Brass)! 브라스란 트럼펫 트롬본 호른 등과 같은 금관악기(brass instrument)를 가리킨다. 금관악기는 크고 화려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금관악기 독주 부분이 있는 협주곡은 웅장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여름에 브라스 공연이 많은 이유다. 이런 브라스가 한껏 뽐내는 ‘Brass, Brass, Brass!’(브라스 브라스 브라스) 공연이 1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관악 연주자들이 대표적인 금관악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먼저 트럼펫 연주자로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수석 안드레이 카발린스키가 함께한다.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 작곡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활발하게 연주하는 트럼페티스트다. 그는 요제프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트럼펫 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다.
하이든이 이 곡을 만들기 전까지 트럼펫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악기나 다름없었다. 악기가 고안된 지 30년이 지난 1796년, 하이든이 트럼펫을 ‘주인공’으로 한 이 곡을 쓰면서 트럼펫은 비로소 악기로서 클래식계에 신고됐다고 한다. 독주 파트를 들어 보면 트럼펫 고유의 음량이 청량감을 준다. 특히 2악장의 트럼펫 소리가 아름답다.
스위스 로잔고등음악원(HEMU) 교수 자크 모저는 트롬본 연주자로 등장한다. 그는 로니 그뢴달의 걸작인 트롬본 협주곡 선율을 연주할 계획이다. 모저는 프랑스트롬본연주자협회(ATF) 회장으로 트롬본 모델(AC440) 제작에 기여한 전문가다. 독일 만하임음대를 졸업한 작트호른앙상블 리더 김지환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협주곡에서 호른을 연주한다.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를 중심으로 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는 금관악기의 시원함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으로 시작되는 연주는 폰 주페의 ‘경기병서곡’ 연주를 거쳐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브라스의 향연이 한여름 더위와 시름을 날려줄 듯하다. 국민일보 주최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1544-1555).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한여름, 금관악기의 시원한 선율에 젖어 보세요
입력 2017-08-03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