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호세의 길을 걸을까, 바에르가처럼 한국프로야구(KBO)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까’
최근 LG 트윈스가 영입한 제임스 로니가 역대급 미국프로야구(MLB) 커리어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에서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니는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2006년 빅리그에 데뷔, 11시즌 동안 1443경기 타율 0.284(5023타수 1425안타)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 만만찮은 내공을 자랑했다.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KBO에 데뷔한 로니는 3일까지 7경기에 나서 타율 0.307(26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순조롭게 한국야구에 적응 중이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로니처럼 MLB 강타자가 한국무대를 밟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 중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드림(3군)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훌리오 프랑코는 가장 화려한 MLB 경력의 보유자였다.
프랑코는 82년 MLB에 데뷔해 23시즌 동안 2527경기에 출전, 타율 0.298(8677타수 2586안타) 173홈런 1194타점을 기록했다. 프랑코는 90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91년엔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에 오른 최고의 타자였다.
프랑코는 2000년 은퇴할 나이인 41세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고작 1년 뛰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임팩트는 대단했다. 프랑코는 그해 132경기에서 타율 0.327(477타수 156안타) 22홈런 110타점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이후 MLB로 복귀한 프랑코는 2007년 48세 때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우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MLB출신 최고용병타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다. 88년 MLB서 데뷔한 호세는 91년 타율 0.305 8홈런 77타점 20도루의 호타준족 활약을 펼쳤고 그해 올스타전에 뽑혔다. MLB 통산 747경기 타율 0.280(2527타수 708안타) 54홈런 324타점을 써냈다. 한국프로무대는 그에게 비좁은 듯했다. 99년 타율 0.327 36홈런 122타점을, 2001년에도 타율 0.335 36홈런 10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99년에 스위치히터로서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반면 2001년 삼성에서 뛴 카를로스 바에르가는 MLB에서의 명성과 달리 한국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90년 이후 MLB에서 14시즌 동안 타율 0.291(5439타수 1583안타) 134홈런 774타점으로 호세보다 앞섰으나 한국에서는 고작 39경기에 나서 0.275 4홈런에 그쳤다. 오히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MLB 체질임을 보여줬다.
야구계 관계자는 “MLB에서 실력이 입증된 로니가 한국야구에 빨리 적응하고 팀에 녹아들 경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화려한 MLB 경력 로니, 한국서도 통할까
입력 2017-08-04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