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 오리온, 새 먹거리로 활로 개척

입력 2017-08-03 18:43
오리온이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인 미국 건강기능식품 ‘로빈슨파마 US 닥터스 클리니컬’ 제품. 오리온 제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오리온이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오리온은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로빈슨파마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오리온은 로빈슨파마와 프리미엄 브랜드 ‘US 닥터스 크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은 로빈슨파마의 30여개 제품 중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효능을 갖춘 제품을 엄선해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리온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노바렉스와도 내년 중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서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오리온은 최근 제과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그룹 신수종 사업으로 음료 사업을 선정하고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내년에는 연구·개발을 거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미네랄을 활용한 부가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농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경남 밀양에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쌀, 잡곡 등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대용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확대 배경에는 중국 시장 부진이 있다. 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등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이 확산되면서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매출도 급감했다. 오리온의 올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23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9%나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1%가량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기능성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