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남 주말 태풍 ‘노루’ 비상

입력 2017-08-02 21:28 수정 2017-08-03 00:15

‘노루’가 대한해협을 찾아온다.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일본 남부에서 북상중인 제5호 태풍 노루가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이르면 주말부터 제주도와 경남 지방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기준 노루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8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이르면 오는 5일 밤부터 제주도 해상이 영향권에 들어가 이틀 후인 7일에는 경남 등 내륙 지역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루는 강풍 반경이 280㎞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로 바람은 매우 강하다. 예상대로 한반도가 노루의 왼쪽에 위치하게 된다면 특히 강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8일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여서 해안 일부 지역은 침수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 먼바다는 3일부터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박 운행 등에 있어서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일 이후 경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기상청은 노루가 내륙으로 북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한해협을 통과하거나 서쪽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